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아미르 하르갈 (문단 편집) === 완벽한 신부 === 완벽한 아가씨라는 건 단순히 작중 묘사만 놓고 말하는게 아니라 작가 공인이다. 1권 후기의 작가 오너캐 만담에서 깔끔쌈박(?)하게 몽땅 쏟아부었다면서, 곧 죽어도 여한이 없을 캐릭터 메이킹이라고 대놓고 써놨다. 아미르를 그려놓고 사방에 말풍선을 둘러친 다음 그 안에 써놓은 단어들이 그야말로 걸작. 야성, 순진, 강하다, 명궁, 연상의 아내, 뭐든지 해체(닭이며 토끼며), 하지만 청순, 하지만 양갓집 아씨. 재혼도 아니고 초혼을 하는 새신부로서는 너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신부는 어린 게 최고[* 어릴수록 아이를 많이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라는 지론이 보편적이었던 그 당시 통념상 주변 인물들은 조금 떨떠름하게 보았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을 없애버릴 정도로 완벽한 신붓감이다. 그녀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완벽"일 정도.[* 오죽하면 작중에 파리야가 "내가 바라는 이상형이 될 거야"라고 했는데 아미르를 떠올리자마자 바로 "아니... 그건 좀 너무 높고..." 라고 했다.] 여러가지 능력을 갖춘 팔방미인으로 요리, 청소, 자수 등 모든 집안일에 능통한 건 기본이며, 유목민 출신인 만큼 승마[* 카르르크가 승마하며 달려오자 뛰어 안기며 같이 카르르크의 말에 탔고, 달리는 스루킥 위에서 끈만 잡고 기상하는 묘기를 선보이기까지 한다...]와 사냥, 특히 활에 출중하다. 말을 타고 다니며 토끼를 활로 사냥하고, 파리아한테 빵에 대한 답례랍시고 마당으로 활을 가지고 나와 그 자리에서 활을 쏴서 새 한 마리를 떨궜다(...). 49화에서는 카르르크랑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에 빵만 가져왔고 점심을 먹는다고 바로 사냥해 온 목록이 토끼, 오리, 그리고 사슴. 여성이 사냥에 뛰어나단 점도 대단하지만 집안일과 사냥을 동시에 잘할 수 있다는 점이 무섭다. 의외로 집안일은 체력소모가 굉장히 많이 드는 일이다. 정확히는 밥 + 청소 + 육아. 그리고 다른 분야의 일을 두 가지 전부 잘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미르의 사기성을 나타낸다. 실제로 1권에서 토끼사냥을 하러 가서 "시집와서 집안일만 하느라 사냥을 못해서 사냥에 대한 감이 떨어졌다"고 했긴 했는데... 시댁과의 관계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원만하다. 남편은 물론이고, 시가(媤家) 식구들과의 사이도 매우 좋다. 처음 시집올 때만 해도 다들 아미르의 나이에 놀랐지만 그 순간 뿐이었다. 시부모와 시조부모와도 잘 지내고 시누이 세이레케와도 서로 장미 향유를 발라주는 등 친하게 지낸다. 시조카들([[티레케]], 토르칸, 차르그, 로스템)[* [[세이레케]]와 [[유스프]] 사이의 아이들.]도 아미르를 잘 따른다. 특히 같은 하르갈 일족 출신인 시할머니 [[바르킬슈]]에게 여러모로 조언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에이혼 가 사람들 모두가 선량하고 정답도 배려할 줄 알며 가족애가 깊은 사람들이고, 아미르도 그들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어 이상적인 고부관계를 이루고 있다. 97화까지 온 지금도 변함이 없다. 에이혼네 마을사람들과도 관계도 시댁 못지않게 원만하다. 마을사람들도 시가 식구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선량하고 정답고 용감하고 남탓내탓하지 않는 의로운 사람들이라 좋은 교류고 뭐고 원만하다. 특히 [[파리야]]와의 관계는 더욱 돋보인다. 거기다가 60화에서 파리야, 카모라와 친구들, 티레케, 카이야가 함께 바느질하는 곳에 찾아와서 같이 어울리는 모습도 비춰진다. 일반적으로 옛날에는 얌전하고 조숙한 여자가 1등 신붓감이였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유목민족 입장에서는 아미르야말로 1등 신붓감 그 자체다. 차분하고 얌전한, 극단적으로 말해서 노동력 없는 여성을 선호한 것은 농경사회, 그중에서도 직접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지주 같은 부유한 계층의 입장이었다.[* 이런 사고방식의 극단이 여성에게서 사실상 운동능력을 빼앗는 [[전족]] 같은 풍습이다.] 이에 비해 농경사회에서도 농민들이라면 부인이나 며느리 역시 함께 농사를 지어야 하니 건강하고 씩씩하고 활달한 성격의 여성이라도 충분히 선호의 대상이었고, 농경사회보다 훨씬 거칠고 위험한 (그리고 가난한) 유목사회라면 오히려 너무 차분하고 얌전한 여성은 '무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아미르처럼 활 한 자루, 소도 한 자루만 쥐어주면 먹거리도 구해오고 손질까지 척척 해서 가족들을 잘 먹여살리는 여성이 훨씬 매력적인 것. 더욱이 농경에 비해 재산과 자본의 축적으로 인한 계층의 분화가 덜한 유목민의 경우[* 당장 작중에서도 동네 유지쯤은 되어보이는 에이혼 가문의 경우에도 가족들이 직접 여러가지 생산활동에 종사함을 알수있다.], 부유층 역시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당장 유목민 여성들은 유목 생활권의 특성상 친구집이 있는 마실이라도 가려면 말 타고 가야 하고, 남자가 방목하러 가거나 전쟁하러 나가면 가족도 지키고 가사도 돌봐야 하고, 부족이나 일족이 이동하면 함께 움직여야 하고, 잉여 물자가 별로 없던 생활 특성상 생산활동에도 동참하는 등 할 일이 정말 많았다. 솔직히 이런 환경에서 얌전하고 차분한 규방의 규수는 웬수같은 짐덩이다. 당장 용맹무쌍하고 강인한 유목민 여걸상의 대표 중 하나인 [[칭기즈 칸]]의 어머니 [[호엘룬]]만 보더라도, 높은 신분의 여걸이었음에도 남편이 전쟁과 암살로 전사한 사후에는 적들로부터 아들을 지키는 가장 역할도 했고, 여러 자료들을 보면 아들이 군대 세력을 모은 뒤에도 직접 동물과 가축 등 살림도 일으키고, 13익 전투 무렵까지는 아들이 모은 군대 세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전근대 전세계의 낮은 여권이란 여인에게 가족 바깥, 사회적 영역에서 아무런 발언권이 보장되지 않고,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로 여겨졌다는 의미이지 여성이 사회적으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게 하고 규방에서만 지내게 강요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런 규방의 논리야말로 오히려 아무런 금전적 기여도 하지 않는 잉여를 부양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발생한 것이고, 치열한 전쟁으로 당시 전세계 상황에서는 여성에게도 경제력과 생존력의 임무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